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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세상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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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분당 사람이다 - [3. 법대로 합시다] 사실 처음부터 사택에 살려고 한건 아니었다. 원래는 자취를 바로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회사 주변의 비교적 높은 전세대출 매물 가격과, 설령 전세로 계약한다 하더라도 추가로 드는 중개수수료, 보증료, 인지세 등을 합치면 근 100만 원 가까이 더 나온다는 회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일단 사택에 먼저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뭐든지 다 돈이 많이 필요한 법이다. 아무튼 본집에서 나와 살기 시작하긴 했는데, 문득 사택에 전입신고를 하고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궁금해졌다. 뭐 입주하기 전에 회사에서 지침이 내려온 건 따로 없는걸 보아하니 법적으로 강제하는 건 없나 보다. 하지만 전입신고를 하기 전에 일단 부모님께 여쭤보아야 했다. 집집마다 사정이 다르긴 하지만, 가족 단위로 묶인 보험이나 통신비 때문에라도 세대..
나는 분당 사람이다 - [2. 2시간의 여유가 생겼다] 이러쿵저러쿵 해서 결국 분당 사택에 살기 시작했다. 사택에서 땡 출발해서 회사에 땡 하고 도착하는 시간은 여유 있게 걸어서 15분 정도. 평소 서울 본집에서 출퇴근할 때는 왕복 2시간 반 정도 걸리던 시간이 이제는 30분이면 된다구요! 2시간, 그러니까 120분 정도의 여유가 생기니까 삶의 질이 한층 더 올라간 느낌이 든다. 마침 사택 위치도 사람이 많은 번화가에 위치한 게 아니어서 출퇴근길이 한결 여유로워졌다. 예전에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날이 맑던지 흐리던지 고개를 들고 버스 정류장 도착정보 안내 표시기만, 고개를 숙이고 지하철 계단만 보며 걷던 출퇴근길이, 맑은 탄천을 보고 힐링을 하는 길로 바뀌었다. 일부러 퇴근길을 탄천으로 내려가서 산책하며 살짝 돌아간다거나 하는 여유도 생겼다. 맑은 날 잔..
나는 분당 사람이다 - [1. 출퇴근은 이제 그만] 올해 5월 초 분당 오리역 근처에 있는 사택에 살기 시작한 지 어느덧 5개월이 다되어간다. 몇십 년째 계속 공사 중인 강남순환대로의 출퇴근 교통체증을 버티다 버티다 결국 회사 근처에서 살기로 한 것이다. 먼저 이 '강남순환대로'에 대해 설명드리자면, 공사 중이라 차가 움직일 때 심각한 울퉁불퉁 불규칙한 위아래 바운스를 느낀다. 버스와 차와 트럭들은 동맥경화처럼 꽉꽉 막혀서 나도 동맥경화가 걸릴 지경이다. 덕분에 버스안에 사람들도 많아 출근할 때부터 피곤하다. 출퇴근 승용차 + 버스 + 코스트코/이마트 방문 차량 + 쿠팡 물류차량 + 현대 직원들 차량 등 이 도로를 찾는 방문객들이 아침저녁 발길이 끊이지 않아 사시사철 24시간 내내 1 2 3이 지속된다. 이러한 악조건에서 출퇴근을 1년 4개월 가까이하다가..